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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프로포즈 받았어요 =^^=
작성자 김** 조회수 1138
등록 부서 관리자
등록일 2010/01/03 15:32

새해가 되고 나서 처음 남자친구를 만나는 날이었어요...

남자친구는 오늘 밥 먹고 좀 놀다가 7시쯤 신설동에서 일하는 친구네 카페에 가자고 했어요

어차피 특별한 계획도 없었기에 저는 그러자고 했지요

 

신설동으로 가는 길에 남자친구가 용두역에서 내리면 조금 덜 걷는다고 하길래

 

 

용두역에서 내렸어요

 

 

오전에 눈이 와서 청계천을 보며 눈길을 손잡고 걸어갔지요

 

 

그런데 갑자기 아래 계단으로 내려가야한다는 거예요

 

 

무슨 이런데에 카페가 있나 싶었는데 전혀 눈치도 못채고 따라 내려갔어요

 

 

남자친구는 "여기 니가 좋아하는 하트 많다~" 고 했고,

저도 "어 진짜 그러네~" 그러면서 계단을 내려갔어요...

 

 

계단을 다 내려왔는데 돌다리를 건너서 가야한다는 거예요

 

 

무슨 또 돌다리를 건너나 생각하면서도 이벤트일꺼라는 생각을 전혀 못 했어요..

돌다리를 건너고 나니 뒤에서 어떤 남자분이 남자친구 이름을 부르더라구요...

 

 

이벤트를 시작한다면서 무슨 버튼 세개가 있는 걸 가져오더니

 

 

지금부터 무슨 프로포즈를 시작한다고 하는 거예요.. 어리둥절 했지요..

 

 

시작 버튼을 누르니까 다리 밑 스크린에 남자친구랑 찍었던 사진들이

 

 

이재훈의 사랑합니다 노래를 배경으로 한장씩 나오는 거예요

 

 

어떨떨 해서 보고 있었어요...

 

 

노래가 끝나고 나니, 남자친구가 준비한 편지를 읽어주더군요

 

 

한줄 정도 듣는데 눈물이 나올 거 같은 거예요..

 

 

제 친구들이 "너는 프로포즈 받아도 눈물 같은 거 안 흘릴 거 같애" 이랬었거든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맺히는 거예요

 

 

남자친구도 편지를 읽어주면서 눈물이 맺히는 걸 봤어요

 

 

편지를 읽어주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바쁘다고 하면서 언제 이런 걸

 

 

다 준비했나...너무너무 감동적이더라구요...ㅡ.ㅜ

 

 

편지를 다 읽어주고 나서 저에게 반지를 내밀면서 끼워줬어요

 

 

저는 바로 받을 수 밖에 없었어요 ㅋㅋㅋ

 

 

반지를 받고 나서 승락 버튼을 누르고 나니 또 다른 이벤트가 진행이 되더라구요

 

 

저희가 좀 늦게 도착을 해서 진행해주셨던 분이 많이 추우셨을텐데

 

 

사진도 여러 장을 여러 번씩 찍어주시고  너무 너무 고맙더라구요

 

 

돌다리를 다시 건너 반대편으로 가니 남자친구가 자물쇠 두개를 꺼내더라구요

 

 

두 개의 자물쇠를 맞물려서 풀리지 않게 걸었어요

 

 

그리고 나서 열쇠를 바다에 던지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영원히 풀지 못하게...

 

 

그 모습도 계속 촬영해주시고...

 

 

저희끼리의 애칭을 새긴 동판을 들고 오시더니 또 사진을 찍어주셨어요

 

 

그 동판을 대형 하트 판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달아주시더라구요 ㅋㅋㅋ

 

 

그리고 나서 프로포즈는 막을 내렸지요

 

 

청계천 다리 아래에 언제 그런 예쁜 이벤트 환경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는데...

 

 

청계천 다리의 조명, 불 켜진 하트 의자, 모든 하트 장식의 조명까지

 

 

너무 예쁘고 아기자기 했어요

 

 

감동을 더 느끼고 싶어서 한참을 거기 있었어요 ^^

 

 

이벤트 준비하느라 남자친구도,  진행해주신분들도 너무너무 고마웠어요

 

 

이제 7년 연애를 마치고 결혼 준비에 바쁠 거 같애요

 

 

저희 친 오빠도 프로포즈를 하는 날이 올텐데 청혼의 벽에서 하라고 할 참이예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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