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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후기 게시글 내용
12월 25일~ 이제서야 올립니다 ㅡ.ㅠ
작성자 신** 조회수 913
등록 부서 관리자
등록일 2011/01/10 16:28

그렇게 고생을 시키고서는 이제서야 후기를 남기게 되네요. 죄송합니당 ^^;;;

전 8년을 연애하고, 이제 9년째~ ㅋㅋ 접어 드는데.

저희가 처음 만난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였거든요. 그래서 꼭 크리스마스때 프로포즈를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너무 오래 만나다 보니까, 왠만한 작전(?)에는 금방 들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대구 사람인데, 대구야 그렇게 넓지도 않고, 맨날 다니는 길이니 준비해도 금방 들키겠다는 생각에 무대를 서울로 넓히게 되었습니다.

검색중에 청혼의 벽을 확인하고~ 세달전쯤에 예약을 마치고~ 여친에게는 미리 이번 크리스마스는 서울에서 보내자라고 얘기를 하고~ 혼자서 기다렸죠.

그런데.. 그런데...

날씨가 너~~~무 추운겁니다. 정말 볼다꾸 째질정도의 칼바람과, 손가락 발가락을 다 얼려버리는 매서운 강추위에 대구촌놈은 어찌 할바를 몰랐죠 ㅠ.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시간을 적당히 떼우고~ 약속된 장소로 여유롭게 가던중~! 환승하는 지하철에서 갑자기 사람들 다 내리라고 하더니 그냥 가버리더라고요.

ㅡㅡ; 대구에선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 완전 당황 ㅋㅋㅋ

한참 시간을 보내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청혼의 벽으로 가는길에.

제가 미리 사진 약도까지 다 뽑아서 왔건만...

못찾겠는겁니다. 거기를 ㅠ.ㅠ

막 헤매다가 결국 택시에 탑승~해서 10여분이상 지각한 끝에 도착~!

동영상을 보고 편지를 읽는데 너무 추워서 입이 다 얼어버리더라고요. 노래까지 무사히 마치고~ 반지까지 끼워주고 여친을 딱 봤는데!!!!

울지 않았습니다. ㅠ.ㅠ

그저 추워보일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뭐랄까... 추운 여자였습니다. ㅋㅋㅋㅋㅋ

저 때문에 스텝님들만 괜히 고생하시고, 물론 나중에 몸이 녹아서 뒤늦게 감동을 받았다고 했지만.

저는 그냥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 실패다. ㅋㅋㅋ

정말 저 때문에 크리스마스날 다른데도 못가시고, 그 추운날 밖에서 고생하신 감독님(?) 너무너무 감사하고요.

정말 어디에서 이런 스케일에 써푸롸이즈~ 이벤트를 해줄수 있겠습니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심으로 감사감사합니다.

날 풀리는 봄쯤에 닭똥같은 눈물 뚝뚝 떨어지는 감동 이벤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겠어요. ㅋㅋㅋㅋ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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