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동전1탄] 숨은 기부자 청계천의 명물, 행운의 동전씨를 만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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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울이야기꾼 | 조회수 | 7588 |
등록 부서 | 미래전략실 | ||
등록일 | 2015/04/06 15:45 | ||
숨은 기부자 - 청계천의 명물, 행운의 동전씨를 만나다!
올 초 청계천에서 훈훈한 소식이 들려왔었다.
일 년 동안 24시간 밤낮 없이 벌어들인 8천만 원 자산 전액을 기부했다는 소식이었는데
4월 봄기운이 완연한 청계천을 찾아가 행운의 동전씨를 만났다.
서울이야기꾼(이하 꾼) : 인터뷰에 응해줘서 기쁘다.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인터뷰에 선뜻 응하게 되었는가?
행운의 동전씨(이하 행) : 올해 초 기부로 매스컴을 많이 타서 인터뷰 요청이 많았다.
하지만 주로 기부금만 언급되고 내 개인적인 이야기는 없어 아쉬웠던 차에 기획의도가 좋아 반가운 마음에 응하게 됐다.
꾼 : 그렇다. 동전씨하면 기부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행 : 사실 요즘 그것 때문에 외모 관리에 집중하느라 피곤하다. 3개월 동안 기념사진을 수도 없이 찍혔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다이어트를 조금 더 빨리 시작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크다.
꾼 : 어떻게 전 재산을 기부할 생각을 했나?
행 : 사실 물도 새고 있고, 계단도 삐걱거리고 집수리 비용이 만만치 않게 필요하다.
하지만 뭐..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져야 된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기부했다. 사실 가족들은 반대가 심했다.
꾼 : 아무런 대가 없이 오랜 시간 이렇게 동전을 벌어들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행 : 사실 사명감 없이는 하기 어려운 일이다. 낮이고 밤이고 찾아오는 방문객 때문에 수면 시간이 불규칙해서 불면증을 앓아온 지 꽤 오래되었다.
하지만 동전을 던지며 즐거워하는 모습이나 사진을 찍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피곤이 싹 가신다.
꾼 : 어떻게 그 많은 동전을 그것도 외화까지 8천만 원이나 벌어들일 수 있었나?
행 : 위기가 없진 않았다. 2007년 경기침체로 동전 액수가 급격히 떨어졌다. 고민 끝에 2010년부터 바닥에 동전 던지는 곳을 알리는 표지판도 세우고,
동전이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는 홍보를 한글은 물론 외국어로도 표시했다. 몇 년 전 라섹을 해서 빛 번짐이 심하지만, 야간 업무를 위해 LED 조명도 설치했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외국어 학습에도 열을 올렸다. 지금은 7개 국어 정도 가능하다.
꾼 : 대단한 노력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데 서운한 점이나 어려운 점은 없나?
행 : 간혹 못이나 클립, 가짜 동전을 던지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잡히면 죽는... 아니... 자제를 부탁드린다. 쿨럭!
꾼 : 청계천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청계천을 떠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행 : 잘 알다시피 청계천은 조선 초부터 우리 생활 속에 있었던 곳이자, 70~80년대 서민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다.
복원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
지금은 서울 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정받고 사랑받아 뿌듯하다. 앞으로도 고향을 지키고 싶다.
꾼 :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행 :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게 계획이라면 계획이다. 10월 청계천 업사이클페스티벌에 기대가 크다. 많은 사람이 찾아와 기부문화에 동참해줬으면 싶다.
뭐... 개인적으로 작은 소망이 있다면 로마에 계신 트레비 형을 뛰어넘을 수 있는 세계적인 동전 명소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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