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원래 지금쯤 라오스나 태국의 어딘가를 여행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행을 가기전 제주도를 가보지 못한 여자친구와 1달을 계획하고
10월에는 제주도를 갔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
비록 여행을 떠나지는 못했지만 아쉬움 따윈 없었다.
1달을 계획한 제주도에서 일주일만에 돌아왔고
우린 서둘러 결혼을 하기로 했다.
11월 상견례 후 날짜는 크리스마스로 하고
모든게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프로포즈가 빠졌는데
부랴부랴 알아보고 고민했는데
마침 청계천에서 세계 등 축제를 하고 있어서 청계천에서 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실제 방문해보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쉽지 않겠다 생각했는데
우연히 청혼의 벽을 알게되었고
그 후 동영상을 만드는 일에 매진했다.
11월 30일 웨딩촬영날 그녀에게 프로포즈 하는 날이다.
그런데 아침부터 내린 비는 좀처럼 그치지 않았다.
결국 청계천에서의 이벤트는 연기되었다.
12월 8일 오늘은 내 생일
그리고 그녀에게 프로포즈하는 날
겨울의 추위가 매섭게 우리들의 옷깃을 파고들었다.
8시에 시작하는 이벤트이지만 7시가 다 되어 신당동을 지나가고 있는데
금방 도착할 거 같았다.
밖에서 기다리자니 너무 추워서 떡볶이를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데리고
신당동 떡볶이집에서 일단 떡볶이를 먹으며 그 순간을 기다렸다.
10분 전 두물다리에 도착했다.
그런데 정말 10분을 밖에서 기다기를 것 자체가 힘들정도로 많이 추웠다.
그래서 네스카페로 얼른 들어가서 유자차를 마시며 그 10분을 기다린 후
여자친구에게 돌아가자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이 다리에 특별한 사랑의 공간이 있으니 그것만 잠깐 구경하자고 한
다음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
매서운 추위에도 PD님과 진행자분들은 미리 오셔서 기다리고 있었고
텅빈 그 곳에는 이승철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의 음악과
우리가 여행 중 찍은 사진으로 만들 동영상이 흘러 나왔다.
동영상의 화면이 약간 내려가서 자막이 반쯤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내용을 알기에 뒤에서 꼭 껴안은 채 자막을 조용히 읽어줬다.
그 사이 미리 부른 동생 중 한 명은 뒤에서 나에게 꽃다발을 건네주고
다른 동생을 연신 셔터를 눌렀다.
마지막 노랫말이 나올 때 그녀에게 \"사랑해. 결혼해줄래?\"라 말하며 꽃다발을 줬다.
그리고 그녀의 눈은 촉촉해져 있었고 그녀도 나에게 사랑한다 말해주었다.
마지막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자물쇠를 채운 다음 서로의 이름을 부르면서 사랑해라
외치고 열쇠를 청계천을 향해 힘껏 던졌다.
P.S. 추운날 도와주신 PD님 이하 모든분께 감사하며
저희는 어제 결혼 잘 했습니다. ^^
------------------------------------------------------------------------------------
축하드립니다.
한편의 수필을 써주시듯 너무 감동적인 후기였습니다.
감사드리구요..
겨울철이기도 하지만 청계천은 유난히도 날씨가 궂은 탓에...
그래도 아름다운 청혼하여 주셔서 저희도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신혼여행 행복하게 잘 다녀오시구요...
두 분 영원히 아름다운 사랑!!! 영원한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