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린이대공원] 어린이대공원 시민과 함께 한 <내가 그린 축제>의 주인공을 만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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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울이야기꾼 | 조회수 | 5938 |
등록 부서 | 홍보마케팅실 | ||
등록일 | 2015/09/30 10:55 | ||
서울어린이대공원 개원 42주년을 맞아 시민 참여로 이루어진 가을 축제 ‘내가 그린 하루- 이상한 나라 프로젝트’가 9월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축제는 크게 ‘꿈울림 가족 합창단’ 의 공연과 ‘지구를 지켜라 상상 퍼레이드’ 로 구성되었는데요.
사전 참여 신청한 40명의 어린이 가족과 홍준철 지휘자의 ‘꿈울림 가족 합창단’ 공연과 에스꼴라 알레그리아와 함께 퍼레이드에 쓰일 악기와 댄스를 연습하고 축제 홍보 배너를 직접 제작한 ‘지구를 지켜라 상상 퍼레이드’가 축제의 핵심이었습니다.
약 2 달간의 워크숍과 준비 과정을 마치고 그 대단원의 막을 올린 9월 12일 축제 현장에서 “내가 그린 축제-이상한 나라 프로젝트”에 참여한 축제의 주인공 가족과 지휘자 선생님을 즉흥에서 만나 짧게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그 첫 번째로 ‘꿈울림 가족 합창단’ 규화네 가족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꿈울림 가족 합창단’에 참여한 가족이시죠. 이번 축제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듣고 싶은데, 아이들과 잠깐 시간 내주실 수 있을까요?
“네.” 부끄러운 듯 쑥스러워하시면서도 선뜻 인터뷰를 허락해 준 규화네 가족.
이번 축제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어요?
“인터넷에서 아이들 참여 프로그램을 찾고 있었는데, 합창단 모집 공고가 눈에 들어왔어요. 제가 노래를 좋아하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 같아 신청 했어요. 아빠와 함께 참여하고 싶었지만, 사전 워크숍과 참여 일정에 회사를 다니는 아빠가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규화 이모를 꼬여 함께 참여하게 되었어요.”
8월 초부터 축제가 열리는 당일 아침 리허설까지, 총 8번의 워크숍과 연습 시간을 가졌다고 하는 ‘꿈울림 가족 합창단’. 6살 규화가 연습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 어려움은 없었는지 물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진 않았어요. 지휘자 선생님이 아이들을 잘 배려해주셨고, 연습 중간에 춤도 추고 간식도 먹으며 재미있게 진행해주셨어요. 연습 시간이 저녁이라 아이가 졸려한 적도 있고, 처음 접한 가사와 노래 때문에 집중을 못하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재미를 붙이더라고요.”
엄마 옆에 앉아 있던 규화에게도 질문을. “연습하면서 뭐가 제일 좋았어요?”
“간식 먹는 시간이요!” 7곡이나 되는 가사를 어떻게 다 외웠냐는 질문에는 규화 누나, 상화가 “하다 보면 외워져요”라며 어른스럽게 대답한다.
무대에 오르기 전 마지막으로 미선 씨에게 축제에 직접 참여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이냐? 고 물었다.
“아이들이 처음 만난 친구들과 합창 연습을 하면서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친해지는 모습이 좋았어요. 저기 보세요! 여기서 처음 만난 아이들인테 틈만 나면 저렇게 몰려다니면서 자리들끼리 놀곤 해요. 아이들이 악보를 볼 줄 몰랐는데, 귀로 듣고 연습하면서 어느새 다 익히기도 했어요. 아이들이 축제를 통해 많이 성장한 것 같아 기뻐요.”
잠시 후, ‘꿈울림 가족 합창단’이 드디어 열린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 오르기 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신나했던 규화는 한참 낮잠을 잘 시간이라 그런지 눈에 졸음이 가득한데도 연신 입모양은 가사를 또박또박 따라 부르고 있었다. 그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는 아이들과 부모님 한 명 한 명에게 마지막까지 인사를 건네는 홍준철 지휘자를 무대 밖에서 만났다.
어떻게 가족 합창단 지휘를 맡게 되셨어요?
“먼저 제안이 왔어요. 애들하고 엄마, 아빠가 함께 하는 가족 합창단이라고 하니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물론 아이들과 어른이 조화가 안 되면 어떡하나 걱정도 컸지만, 새로운 시도가 될 것 같아 하겠다고 했죠.”
전문 합창단들이 아니라서 연습 과정이 쉽지 많은 않으셨을 것 같아요?
“마음가짐을 새롭게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은 중구난방이고, 부모들은 젊은 세대들이니까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절대로 화를 내지 말자라고 생각했죠. 연습 중에 노래하다 말고 자는 녀석도 있고, 뛰어다니는 녀석도 있고. 제일 어린 아이가 다섯 살이니까 뭐 정신이 없죠. 그런데 전 자연스럽게 풀어놨어요. 가족끼리 있으면서 듣고 배울 테니 놔둬라. 다만, 너무 소란하지 않도록 부모님이 통제해주길 당부했어요. 첫 연습 날은 뭐 사실 엉망이었죠. 그러나 갈수록 아이들 스스로 달라지더라고요. 연습 끝나고 집에 갈 때면 안녕히 계시라며 인사도 하고, 아이들끼리 서로 친해진 것도 고맙고. 물론 곡은 욕심만큼 많이 못했지만요. 하하”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7곡이나 되는 곡을 소화한 것이 저는 대단한 것 같아요.
“오늘 오전까지 총 8번 연습했어요. 연습 기간이 짧지는 않더라고요. 다만, 아이들이 아침부터 나와서 연습을 하니까 오후에 조금 졸리고 힘들어 하는 것 같았어요.”
제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한 명 한 명 나와 이번에 부를 곡을 소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연출에서 중점을 두었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좋아하고 집중력 있게 할까를 고민했어요. 아이들은 동적이잖아요. 자꾸 움직이고 싶고, 자기를 나타내고 싶어 하는데 합창이라는 것은 그런 부분을 누르게 되니까 그냥 춤도 막 추라고 했어요.”
안무 동작이 단순하면서도 재미있고, 아이들이 하니까 정말 귀여웠어요.
“따로 안무를 한 것은 아니고, 제가 알고 있는 몇 가지를 가지고 안무를 구성했어요. ”음~메“나 ”잡아라“하는 동작은 아주 단순하잖아요.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요소이고, 바디 비팅도 아주 단순하게 몸을 치는 것뿐인데, 아이들은 배우면서 깔깔거리고. 웃으며 연습하는 과정이 참 좋았어요. 아이들이 벌써부터 보고 싶을 정도에요.“
지휘자님에게도 도전이었던 무대였던 것 같은데요. 무대를 마친 후 한 마디로 소감을 정리한다면요?”
“행복한 일이였어요. 지휘자로서 연습시키는 과정은 다소 다 힘들어요. 특히 합창이 처음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은 더더욱.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행복해요.”
마지막으로 가족이 함께 하는 활동으로 합창이 선정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흔히들 가족 이기주의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요즘에는 젊은 부부들이 더 심하다고 하죠. 그러나 우리가 사는 곳은 함께 살아야 하는 세상이에요. 그래서 저는 연습할 때 늘 주문해요. 다른 파트 소리를 들으라고. 합창을 잘한다는 것은 남의 파트를 잘 듣는다는 것이에요. 음악 하는 사람은 귀가 좋아야 한다는 것도 자기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남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죠. 여기 모인 가족들도 전혀 모르던 사이였잖아요? 인터넷에서 신청해서 연습날 처음 만나고, 서로 인사하고 그러나 워크숍을 거치면서 합창 연습을 하면서 서로 간식도 챙겨주고 남의 자식들도 함께 돌봐주면서 서로를 알아가게 된 거죠.”
헤어짐이 아쉬운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게 "선생님, 사진 찍어요" 라고 조르고 그런 아이들과 사진을 찍는 내내 "너 보고 싶어 어떡하니" 라고 혼잣말을 하는 홍준철 지휘자. 짧은 기간이었지만 어느 새 서로에게 정이 흠뻑 들었음을 곁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지구를 지켜라 상상 퍼레이드’에 참여한 에너지 넘치는 하진이 가족.
서울어린이대공원 전체를 아우르는 퍼레이드에 지칠 법도 한데, 퍼레이드를 끝낸 가족들의 얼굴에는 아직 흥분이 가시질 않아보였다. 많은 가족들 중 유독 아이들보다 엄마, 아빠가 더 즐겁고 밝아 보이는 한 가족이 눈에 띄었는데 그것이 바로 하진이 가족. 아직 무대에서는 스피커로 음악 소리가 한창이라 큰 소리로 먼저 인사를 건넸다.
가족이 참여하신 모습이 너무 좋아서요. 잠깐 인터뷰 할 수 있을까요?
“좋아요!” 아빠 용일 씨가 상기된 목소리로 답했어요.
어떻게 가족이 축제에 참여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제가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를 자주 이용해요. 아이들이 어릴 때 함께하는 경험을 많이 갖고 싶어서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던 중 보게 되었어요.”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는 주로 엄마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이렇게 아빠가 애용하는 분은 처음 뵙는다고 하자 엄마, 현재 씨가 은근히 남편 자랑을 하신다.
“남편이 이런 프로그램을 열심히 알아봐요. 아빠가 아이들에게 참 자상하죠. 캠핑, 여행도 자주 가는 편이고, 이렇게 가족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스스로 잘 찾아봐줘요.”
특별히 내가 그린 축제 프로그램을 선택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딸 하진이가 곧 학교에 들어가는데, 학교 가기 전에 함께 무언가를 이루고 성취하는 과정을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이제 아이들이 학교 들어가고 자기 의지가 생기면 엄마, 아빠가 이런 걸 해보자, 저런 걸 해보자라고 해도 따라올 것 같지도 않고, 또 강요할 수도 없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지금이 아니면 또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신청했어요.”
무대를 마친 소감은 어떠세요?
“7월, 8월, 9월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처음에는 어색했어요. 그런데 음악에 흥이 붙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변화가 되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엄마, 아빠가 열심히 하면 아이들이 보면서 배우고 따라올 거라고 생각해서 시작했는데, 막상 제가 더 흥미롭고 워크숍 연습하면서 춤추고 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나중에는 제가 더 좋아하더라고요. 하하” 하진이 아빠 용일씨는 본인이 더 혜택을 받았다고 했다.
어려운 점은 없었냐고 하진이 엄마 현재씨에게 물었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흥미를 붙이기 어려워했어요. 여름이라 너무 덥고, 사실 어른도 2시간 연습이 쉽지 않았으니 아이들에게는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점점 흥미를 붙였어요. 축제 앞두고 집에서 동영상 보면서 어제는 밤까지 아이들과 연습했어요.”
다음에도 시민이 직접 만드는 축제가 진행된다면 참여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다음에는 악기팀에 참여해보고 싶어요. 이번에는 아빠가 악기팀 연습 일정과 맞지 않아 댄스팀을 했는데, 악기를 만들고 리듬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아 보였어요.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참여해보고 싶어요. 축제 기획 단계부터 워크숍을 거쳐 아이들이 직접 공연의 주인공으로 서는 과정이 돈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데 더군다나 무료로 진행되니 저와 아이들에게는 큰 추억이 아닐 수 없어요.”
아직 한여름처럼 따가운 햇볕에 퍼레이드에 참가한다는 것이 4살 하진이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일곱곡의 가사를 외우고 아침부터 진행된 리허설부터 본 무대까지 6살 규하에게도 첫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생소하고 낯설었을 시간들을 넘기고 아이들은 처음 만난 친구들과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뿌듯한 일이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현장에서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꿈울림 합창단의 무대를 지켜봤는데 무대를 마친 합창단에 사회자가 다가가 질문을 했다. 오늘 무대를 마친 소감이 어떠세요? “올해 한일 중에 가장 잘한 일 같아요” 규화 엄마 미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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