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안녕하세요, 배준기님~!

날씨는 추웠지만 눈이 하얗게 쌓인 청계천의 분위기는 더 좋았던 것 같네요~^^

준비하신 영상과 노래 모두 멋졌습니다~

청혼의 벽이 두 분의 사랑을 응원하겠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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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반을 사귄 여자친구는 결혼하기 전 꼭 프러포즈를 받고 싶다고 종종 말했습니다. 그래서 작년(2011년)부터 이벤트 카페, 스카이라운지 등등 프러포즈를 하면 성공할 것 같은 장소를 찾았습니다. 그러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짜(??) 프러포즈 장소인 \&39#청혼의 벽\&39#을 알게 됐습니다.

시기가 중요했습니다. 너무 늦게 하면 1, 2월 휴장기 때문에 내년 초 결혼 전 프러포즈가 힘들 것 같아서 서둘렀습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동영상이었습니다. 청혼의 벽에서 틀 동영상을 직접 만들려니 그동안 찍은 사진이 필요했습니다. 여자친구 컴퓨터를 몰래 뒤져 3년간 사진을 수집했고 2일에 걸쳐 마음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청혼의 벽 신청은 간단했고 신청하고 며칠 만에 심사통과 됐다는 연락을 받고 꽃다발과 노래 MR도 준비했습니다. 제가 청혼을 신청한 날 마침 지방 출장이 잡혀 걱정했는데 스텝분께서 다음날로 변경을 해주셨습니다.

떨리는 청혼날, 영하 10도의 강추위에 미리 도착해 계신 스텝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도착하셨으면 빨리 진행해도 되느냐고 해서 여자친구를 데리고 깜짝 프러포즈를 시작했습니다. 평소와 다른 행동에 살짝 눈치를 챈 여자친구였지만 청혼의 벽 전경에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강을 건너 스크린을 마주 보고 동영상을 감상했습니다. 여자친구 눈에 눈물이 조금 고였습니다. 스텝분들은 계속 저희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고 계셨는데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어 청혼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전날 무리했는지 목 상태가 안 좋았는데 용기 내 노래를 불렀고 마지막에 꽃다발을 주며 결혼해 달라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고맙다며 꽃을 받았습니다. 프러포즈에 성공한 것입니다. ^^ 이후 스텝분들의 도움으로 사진도 찍고 이름이 새겨진 동판도 선물 받았습니다.

날이 많이 추웠는데 저희를 위해 봉사해 주신 스텝분들 덕분에 무사히 프러포즈를 마친 것 같습니다. 내년 결혼 때 이분들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