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승화원에 우리나라 최초로 어린이 전용 묘역이 조성된다.
5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오는 5월 개소를 목표로 서울시립승화원에 어린이 전용추모동산 '나비의 날개'를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 시립승화원에서는 연간 500여명의 어린이 화장이 이뤄지고 있다. 추모공원 개원으로 어린이 화장이 증가했지만 별도 공간 없이 성인과 섞여 합동 안치되고 있다.
또 스위스나 덴마크 등 선진국의 경우에는 어린이 산골장, 어린이 꽃묘역 등 어린이만을 위한 전용 산골장 등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립승화원이 추진 중인 '나비의 날개'에는 꿈을 펼쳐보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한 어린이가 하늘에서는 날개를 활짝 펴고 나비처럼 자유롭게 날아가길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가 대상이며 추모동산 컨셉에 맞게 꽃나무, 바람개비, 나비조각상 등 어린이 인기캐릭터로 주변 지역을 꾸밀 계획이다.
구체적인 디자인 및 조성방향은 아동복지학과·디자인학과 교수, 어린이재단 등 외부전문가와 조경팀, 미래전략실팀 등 내부 전문가의 자문회의를 거쳐 정한다.
지난달 25일에는 1차 자문회의가 진행됐으며 2차 자문회의는 오는 12일 예정됐다.
나비의 날개 개소식은 오는 5월5일 추모음악회와 함께 개최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어린이 추모의 날'을 지정해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희망부모에 따라 합동제례식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시립승화원 관계자는 "국내 최초 어린이 전용 묘역은 디자인이나 규모 외에 풍수지리적인 부분도 따져 최고 수준으로 조성하고자 한다"며 "안치되는 어린이의 추모와 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것은 물론 선진장사문화 선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mstal01@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