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윤달 맞은 장의업계 '특수'…예식업계는 '울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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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조회수 | 3693 |
등록일 | 2014/10/28 00:00 | ||
윤달을 앞두고 경조사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충북도내 화장장에는 윤달이 시작되는 내일(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지만 예식장들은 결혼 기피로 '가을 특수'를 누리지 못하면서 울상입니다.
청주시 목련공원 화장장에 따르면 액운이 없다는 윤달을 맞아 분묘를 개장해 유골을 화장하겠다는 예약이 하루 30건 이상 몰리고 있습니다. 이는 평소 5∼6건 정도 접수되는 것에 비해 5∼6배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예약이 몰리면서 목련공원은 평소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던 화장 작업을 윤달 기간에는 3시간 이상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충주시 하늘나라 화장장 역시 윤달 한 달 동안 230여 건의 유골 화장이 접수된 상태고, 제천시 영원한 쉼터도 유골 화장 예약이 평소보다 하루 4∼5건 늘었습니다. 하늘나라 화장장의 한 관계자는 "하루 최대 8건을 화장할 수 있어 예약된 화장을 제때 소화하려면 윤달기간 주말을 반납하고 풀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영원한 쉼터 관계자는 "더는 예약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예약을 못한 분들은 비는 시간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아침 일찍 와서 기다리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윤달에 결혼하면 부부사이가 나빠진다는 속설 탓에 예식을 기피하면서 예식장업계의 '가을 특수'는 실종된 상태입니다. 청주 A예식장의 경우 지난해 대비 가을철 예약률이 30% 이상 감소했고, B 예식장은 윤달인 10∼11월 예약이 줄어든 반면 12월 이후 예약은 거의 100%에 달했습니다. 정수향 청주 웨딩연합회 팀장은 "웨딩업계에서는 가을철이 성수기지만 올해 윤달이 끼는 바람에 예약이 많이 줄었다"며 "2015년은 입춘이 두 번 있는 '쌍춘년'이어서 결혼을 미루는 예비부부가 많아 이러저래 올 가을 특수가 실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팀장은 "고객 유치를 위해 일부 예식장은 가격 할인 이벤트를 하거나 무료 상품을 서비스해 윤달을 극복하고 있다"며 "속설을 믿지 않는 부부는 윤달에 결혼하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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