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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여보!
작성자 김**
등록일 2000.02.01
여보! 우리 이 세상에서 같이 있을
때는 부르지 않았던 단어지. 서로
징그럽다고 말이야.
하지만 무언의 대화 속에서 나는
그렇게 당신을 불러! 지금 이
순간에도 옆에 있는 듯, 당신이
우리 곁에 없다는 것을 부인하고
또 부인하며 당신을 부르면서
어느새 눈물이 고이곤해.
살아있을 때 아무 것도 도움이 될
수 없었던 내 자신을 얼마나
원망했는지 알아? 미안해. 그때만큼 나의 무능력을 원망해본 적이 없어.
한없이 바보스러운 내 자신이 얼마나 미웠는지, 그리고 당신한테
미안해서 당신을 똑바로 못 쳐다볼 때가 많았어.
여보! 당신 지금 평안히 잘 있지? 고통 속에서 헤어나서 주님 곁에서
편히 쉬고 있으리라 믿어.
아이들 걱정마. 열심히 예쁘게 잘 키울게. 정말 외롭고 힘들 때 당신이
남긴 목소리 들으며 펑펑 울어. 나 아직도 속 시원히 울어보지 못했어.
언젠가 목놓아 울겠지. 하지만 지금은 참으려고 노력해. 약해지지
않으려고 눈물을 삼켜.
나 직장 나가는 것 알지?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잘 참아내고 있어.
당신한테 나도 할 수 있다는 것 보여주려고 말이야.
버스속에서 아무때나 눈시울이 붉어져 올 때가 많아. 어디 한곳이라고
당신과 같이 안가본 길이 없어서 너무나 생각이 많아져. 일하가다고
눈물을 참느라 천정을 쳐다보고 참아.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열심히
살거야. 걱정마. 주위 식구들과 친구들이 너무 많이 힘을 주고 있어.
주님께서도 우리 가족과 당신 지켜 주시길 매일매일 빌께.
다시 올 때까지 안녕.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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