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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들의 쉼터 청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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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서 빨래하는 아낙네 사진, 역사적으로 청계천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미 중에 하나는 도심 속의 생활하수도였다는 점이다. 조선왕조 초기 청계천의 성격을 두고 풍수학상의 명당수(明堂水)이냐, 아니면 생활하천이냐 하는 논란이 있었지만, 도심 한 가운데를 흐르는 청계천은 이미 태생적으로 생활하천일 수밖에 없었다.
청계천에서 빨래하는 아낙네 사진

역사적으로 청계천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미 중에 하나는 도심 속의 생활하수도였다는 점이다. 조선왕조 초기 청계천의 성격을 두고 풍수학상의 명당수(明堂水)이냐, 아니면 생활하천이냐 하는 논란이 있었지만, 도심 한 가운데를 흐르는 청계천은 이미 태생적으로 생활하천일 수밖에 없었다.

사실 서울은 청계천이 있음으로 해서 조선왕조 500년 동안, 그리고 근대 100년 동안 도시로서 기능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지금도 역시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청계천을 통해서 서울 곳곳에 깨끗한 생명수가 전달되었으며, 서울 곳곳에 있는 더러운 쓰레기 와 하수들이 청계천을 통해서 씻겨 내려감으로써 도시 전체가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었다. 지금도 도심 곳곳에서 흘러들어 오는 오수들이 청계천 지하의 하수관을 통하여 흐르고 있다. 청계천은 서울이라는 생명체가 소화시킨 일상의 찌꺼기들을 흘러보내는 자연이 준 훌륭한 배설기관이었다. 청계천이 생활하천이 되어야 한다고 한 어효첨(魚孝瞻)의 주장은 이러한 현상이 당시에 벌써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고, 나아가 세종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었다.

생활하천으로서 청계천의 모습은 깨끗하기보다는 더러운 것이 당연하였다. 오늘날과 같은 쓰레기장이 없었던 당시, 인분을 비롯하여 도성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쏟아내는 생활쓰레기는 모두 개천 바닥에 버려졌다. 심지어는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개천 바닥에 그냥 버리기도 하였다. 더욱이 청계천에는 항상 물이 가득 흐르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비가 오지 않은 때에는 거의 물이 흐르지 않은 건천(乾川)이었기 때문에 버려진 쓰레기들은 그대로 쌓였 으며, 그로 인하여 심한 악취가 났다.

예전 청계천 사진

청계천에 있던 쓰레기와 냄새가 깨끗하게 씻겨 내려가는 때는 비가 올 때였다. 주변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길은 모두 청계천으로 모여들었으므로 강물은 금새 불어났으며, 하천 바닥에 쌓여 있던 더러운 쓰레기들이 깨끗하게 씻겨 내려갔다. 큰비가 와서 더러운 쓰레기들이 씻겨 내려가고 맑은 물이 흐를 때면 청계천은 또 다른 모습으로 서울 사람들에게 찾아 왔다. 청계천은 아낙네들의 빨래터로,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서울사람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되었다.

맑은 물이 흐를 때 청계천은 마치 공중 빨래터와 같았다. 아낙네들은 묵혀두었던 빨랫감과 빨래를 삶을 가마솥을 이고 지고 개울가로 몰려들었다. 넓적한 돌을 찾아 빨래판을 마련하고 그 위에 빨래를 얹고 힘차게 문지르거나 방망이로 내리쳤다.

다한 빨래는 바로 주변의 적당한 자리를 찾아 따사로운 햇볕에 말렸다. 빨래 방망이 소리, 하얗게 펼쳐진 빨래들, 아낙네들의 이야기 소리, 엄마 치맛자락을 잡고 빨래터에 따라 나온 아이들의 물장난 등으로 청계천은 흡사 유원지와 같았다.
사실 아낙네들에게 빨래는 일상적인 가사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아낙네들은 힘찬 빨래 방망이질 로 가슴 속 깊이 쌓여 있던 고단한 삶의 울분을 떨어낼 수 있었다. 또 함께 나온 이웃 아낙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정겹 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한 자잘한 사연들을 쏟아내었다. 이웃집의 가슴 찡한 사연을 전하거나 못마땅한 사연을 흉보기도 하였으며, 말못할 신세를 하소연하여 위로 받기도 하였다. 그런 가운데서 청계천에는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빨래터는 아낙네들이 고단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의 쉼터였으며, 해학이 넘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창작의 교실이었다. 생활하천으로서 청계천은 서울사람들에게 있어서 생활공간의 한 부분이었으며, 서울의 역사와 문화가 생성되는 곳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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