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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어머니에게
작성자 정**
등록일 2000.06.08
초혼(招魂)
- 김소월 -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여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웠다.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엄마! 엄마가 떠나간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네요.
엄마에게 이런 편지를 쓰려고 했지만,
엄마가 이 세상에 없다는 걸 내가 받아들이기 싫어서
자꾸 자꾸 미루었어요.
위의 시가 나에게 이렇게 와 닿을 줄을 몰랐는데,
엄마가 떠나가서야 비로서 위의 시의 주인공의 마음을
이제야 이해할 수가 있을것 같아요.

엄마가 없다는 것 아니 이 세상에 안 계시다는 것을
제가 인정하는 것이 싫어 술로도 달래보고 잊어 보려고 해도
좀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엄마의 모습들이
저를 더욱 외롭고 힘들게 하네요.
'아니다 떠나간 엄마를 이제는 잊어서
엄마를 편안하게 떠나시게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면서도
엄마가 이렇게 잊혀져야 하고 추억의 단편으로만 남아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도 슬프고 힘들었어요,

나는 엄마에게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데,
엄마에게 좀더 자랑스런 아들인 것을 보여주려 했느데,
이렇게 허망하게 엄마를 보내드리게 된다는 것이 괴로웠어요.
이제 엄마를 위해 내가 해 드릴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슬픕니다.

엄마! 엄마! 이제는 이렇게 불러도 대답없는 엄마.
내가 태어나서 가장 많이 부른 '엄마'라는 말에
대답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지를
이 못난 아들은 엄마가 이 세상을 떠난 후에야 느낀네요.

하지만 이렇게 엄마만을 생각하며 보내는 이 아들의 모습을
엄마가 어딘가에서 보신다면 마음이 더 아프실 거예요.
그래서 이제는 엄마를 보내드릴께요.
저 아픔없는 세상으로
엄마가 생전에 아파했던 세상,
엄마 몸에 그렇게 많이 멍이 들고 상처가 났던 세상
이 모든 것에서 엄마를 이제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이렇게 엄마는 아픔 없고 좋은 곳으로 가셨지만,
자꾸만 엄마를 붙들려는 내 마음은 아마도
엄마에 대한 후회와 해후 때문이 아닌지
이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이 불효자인 내 자신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엄마에게 이렇다 할 말, 한마디 없이 보내드려 죄송하고
엄마가 아파할 때 같이 아파하지 못했던,
나에 대한 미움과 원망 때문이지
정말이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엄마 이제는 엄마를 보내드릴께요.
하지만 결코 엄마의 사랑을 잊지는 않을께요.
왜냐면 엄마는 이 세상을 떠난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 아니 우리가족 모두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계신 거니까요.
그리고 엄마에게 마지막으로 약속했던 약속들
항상 마음에 새기고 살께요.
항상 엄마가 바라던 대로 행동하고 노력하고요,.
그리고 내가 비록 엄마에게 이 세상에서 보여드리려고 했던 것도
반드시 꼭 이루어서 합격증 받는 그 날에 엄마에게 찾아갈께요.
엄마 나를 믿어주고 나에게 힘을 주세요.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준 우리 엄마!
엄마 아들 열심히 살아 엄마의 자랑이 되도록 열심히 살께요.

엄마 그리고 아버지는 엄마에게 따로 편지 쓰시지 않는데요
하지만 아버지는 엄마 이 세상에서 고생 많이 했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사시래요. 하지만 아버지보다 먼저 떠난 엄마가 조금 야속하답니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에게 제가 잘해 들릴 께요.

엄마! 학교선배가 이렇게 말했어요.
언젠가 나 역시 죽게 되서 엄마 있는 곳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 엄마에게
내가 떳떳하게 살았다고 엄마에게 자랑할 수 있게 살라고....
맞아요 나는 엄마에게 결코 부끄럽지 않게 살겠어요.
이것만이 엄마의 나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고.
엄마 보고 싶네요.
정말이 몸서리 쳐지게 그립고 보고 싶네요.
어떻게 표현할 수 없네요. 내 마음을....
엄마 사랑해요!!!!


2000년 6월 3일
엄마가 몸서리 쳐지게 그리운 아들
희찬이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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