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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부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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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문** |
| 등록일 | 2000.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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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 저 왔어요. 거기서 편한지… 나 보고 싶지 않아? 아빠! 나령이 하영이도? 그 동안 한 번 못와 보고 이제야 왔어. 용서해요. 앞으로 생각날 때마다 가끔 꼭 올께. 힘든 일이 있었어, 나한테, 그런데 이제 꿋꿋해. 아빠가 위에서 지켜준다고 생각했으니까. 시간이 두려워. 이렇게 잊혀지는 게. 아빠가 없다는 걸 모른체 살아가니까! 우리 식구 꼭 지켜줘요. 그리고 엄마두. 불쌍하잖아. 나 열심히 다르게 살거야. 아빠가 위해서 흐뭇하게 웃을 수 있을 만큼 말야. 춥더라도 덥더라도 잘 있어줘. 나 기다리면서… 보영. 삼각산. 수영장. 자전거. 바니 드롭프스. 빠다코코넛. 시장. 말보르 라이트. 골프장. 모자. 아버지 안경. 넥타이… 아빠를 생각나게 하는 것들. 모두가 소리 내지 못하고 가만히 차가운 이름표만 짚고, 가슴으로 눈물을 흘립니다. 아버지, 험하게 가셨지만 저 세상에서 만큼은 편한 곳에서 잘 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겨진 저희들, 그리고 나령이 하영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켜 주시고 보살펴 주세요. 아버지 죄송해요. 그리고, 나령 엄마도 좋은 일 별로 못 겪고 마음 많이 쓰고 살았는데 잘 지내요. 그래도 같은 날 같이 가신 것 보면 천생연분이라고 엄마도 말해요. 얘들…나령이, 하영이-걱정 많이 되겠지만 하늘에서나마 건강하도록 지켜주세요. 여기 너무 허전해서 사찰로 옮기고 싶은데 여건이 되지 않아요. 목탁 소리로라도 위로가 되었음 좋겠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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